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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 유지하고 싶다면

미라클모닝 책 사고 3일 만에 포기한 사람에게

의지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첫 설계가 잘못된 거야.

새벽 5시 알람. 첫날은 일어났다. 둘째 날도 겨우 일어났다. 셋째 날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그 책은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다.

이게 의지력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틀렸다.

미라클모닝이 실패하는 이유는 하나다. 변화의 크기가 너무 크다. 평소 8시에 일어나던 사람한테 5시 기상을 요구하는 건, 걷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마라톤을 뛰라는 것과 같다.

인간의 뇌는 변화를 위협으로 인식한다. 변화가 클수록 저항도 크다. 그래서 3일을 못 버티는 게 당연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8시에 일어나던 사람은 7시 55분부터 시작하면 된다. 5분. 뇌가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을 만큼 작은 변화. 일주일 후엔 7시 50분. 한 달 후엔 7시 30분. 석 달 후엔 7시. 티가 안 난다. 본인도 모른다. 그렇지만 쌓인다. 그게 1%다.

오늘 하루 완전히 망했을 때 읽는 글

망한 하루도 1%는 가능하다.

아침부터 늦잠. 약속 지각. 하려던 일 하나도 못 했다. 저녁엔 그냥 누워서 폰만 봤다. 오늘은 완전히 망했다.

이런 날 자기계발 앱을 켜는 사람은 없다. 켜봤자 "오늘 운동했나요?" 같은 질문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 했으니까 안 켠다. 안 켜니까 기록이 끊긴다. 기록이 끊기니까 "에이 다 망했어"가 된다.

근데 생각해봐.

오늘 하루가 망한 거랑, 오늘의 1%를 못 한 건 다른 얘기다.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이 미션 하나만 하면, 오늘은 1%짜리 성공이다. 그 1%가 365번 쌓이면 37.78배다.

헬스장을 세 번 끊어본 사람에게

오늘의 목표는 헬스장이 아니야.

헬스장을 끊었다. 이번엔 진짜 할 거라고 생각했다. 일주일은 갔다. 2주차부터 슬슬 빠지기 시작했다. 한 달 후엔 안 가고 있었다. 세 번을 반복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목표가 처음부터 너무 컸던 거다. 스탠퍼드 행동설계 연구소의 BJ Fogg는 동기가 오르내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행동을 작게 만들어서 동기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의 목표는 운동복 입기. 그것만. 운동복을 입었으면 오늘의 1%는 끝이다. 헬스장 안 가도 된다. 진짜로. SLOO는 강요하지 않는다.

1%가 티도 안 나는 이유, 그래도 계속해야 하는 이유

복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쌓인다.

7일째 매일 1%를 쌓았다. 근데 아무것도 안 변한 것 같다. 당연하다. 1.01^7 = 1.07배. 7% 성장. 눈에 안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 여기서 그만둔다.

복리의 잔인한 점이 여기 있다.

  • 30일: 1.35배 — 주변이 눈치채기 시작
  • 66일: 1.93배 — 본인도 느끼기 시작
  • 100일: 2.70배 — 3개월 전 내가 기억 안 남
  • 180일: 5.95배 — 반년 전 나랑 다른 사람
  • 365일: 37.78배 — 설명이 필요 없음

티가 안 나는 게 정상이다. 보이기 시작할 때쯤엔 이미 엄청나게 쌓여 있다. 그래서 계속해야 한다.